2년 전 전북대에서 ‘북한말 일기 쓰기’ 공모전이 강행돼 찬반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최근 인터넷상에서 대회 출품작이라는 작품이 떠돌아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전북대 북한 말 일기 공포전 탈락품’ 이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작품은 2020년 전북대가 소속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북한말 일기 쓰기 공모전’ 응모작이라는 게 글쓴이 주장이라고 한다.
공모전 목적은 북측 말을 찾아보고 직접 쓰는 과정에서 북측과 남측 말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배우고 북측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북한 주민 입장에서 일기를 작성하도록 요구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에펨코리아에 소개된 이 출품작은 심사에서 탈락했다고 한다고 한다.
당시 심사 기준은 △북한 문화어(표준어의 북한말) 사용 △옳은 문화어 문법과 어휘·문맥·내용·독창성·완성도 등 △통일 관련 생각과 의미를 담은 내용일 경우 가산점 부여 세 가지였다.
해당 작품이 심사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음에도 고배를 마신 정확한 사유는 알 수 없다. 다만 누리꾼들은 글의 완성도에 주목하고 있다. 찰진 북한말과 정밀한 상황 묘사가 현지인이 아니고서는 창작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 북한 관련 결과물을 표절했거나 새터민(북한이탈주민)이 대리 작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고 한다.
글쓴이는 “북한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높아서 탈락했다”는 설명을 달았다.
누리꾼들은 “저 정도면 현지인 아님?”, “간첩이 지원해서 떨궜나”, “외국인 대상 대회에 현지인이 참가하는 건 부정 출전”, “국정원 2차 면접 보셔야 할 듯”, “대학에서 저런 것도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공모전에 북한의 실상이나 김정은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은 금지됐다. 학교 측은 유의 사항에 “북한이나 남한을 비방하거나 깎아내리는 내용은 불가”라고 명시했다.
당시 공모전을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했다. 남북 간 상호 이해를 위해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분단 중인 상황에서 굳이 북한말을 쓰는 공모를 해야겠냐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