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은 인질이었다.
서울교통공사는 21일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향해 출근길 선전전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했는데 전장연은 전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장애인 정책 브리핑에 대해 “21년째 외치고 있는 장애인들의 기본적인 시민권을 보장하기에 너무나 동떨어지고 추상적인 검토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출근길 지하철을 탑니다’를 재개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3호선 경복궁역, 2호선 시청역, 5호선 광화문역에서 ‘제27차 출근길 지하철을 탑니다’를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는데 공사는 “소위 황금노선인 2·3·5호선에서 ‘출근길 지하철 타기’가 진행되면 수십만명의 출근길 승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며 “혼잡한 출근 시간대에 지연이 발생 시 해당 호선 모든 열차가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고민정, 장애인 지하철 시위 비판한 이준석 저격한 휠체어 출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휠체어를 탄 채 서울지하철을 이용해 국회로 출근하는 모습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강변역에서 국회의사당역까지 휠체어로 출근했다”며 “겨우 딱 하루 휠체어를 몰았는데도 두 팔이 욱신거린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고 의원은 “카드를 대도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개찰구, 승강장 사이에 바퀴가 끼면 어쩌나 하는 초조함, 좌석이 있는 곳이 아닌 통로에 덩그러니 있어야 하는 어색함, 작은 경사만 보여도 긴 숨을 들이쉬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지하철과 승강장 문턱의 높낮이가 조금만 달라도 휠체어 이동 불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엘리베이터 등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고선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고 했다.
고 의원은 “몇 년째 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엘리베이터도 여러 곳이고, 승강장의 넓은 틈, 왜 지하철 엘리베이터 문이 20초 동안이나 열려있어야 하는지 오늘에서야 알았다”며 “장애인의 이동권은 엘리베이터 설치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몸소 느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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