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블로거 동생을 둔 형이 동생의 블로그를 보다가 느낀 점이 많다며 올린 글이 화제다.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블로거는 ‘감사함’에 대한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글은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이가 삶의 소소하고 작은 부분마저 감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 지불해야 할 세금이 있다면 “직장이 있다”는 것,
#2. 파티를 하고 나서 치워야 할 게 많다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
#3. 옷이 몸에 좀 낀다면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것.
#4. 깎아야 할 잔디, 닦을 유리창, 고쳐야 할 하수구가 있다면 그건 본인에게 “집이 있다”는 것,
#5. 정부에 대한 불평, 불만의 소리가 많이 나온다면 그건 “언론의 자유가 있다”는 것,
#6. 주차장 맨 끝, 먼 곳에 겨우 자리가 하나 났다면 그건 자신이 걸을 수 있음에도 “차도 있다”는 것,
#7.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면 “따뜻하게 살고 있다”는 것,
#8. 교회 뒷자리 아줌마의 엉터리 성가가 거슬린다면 그건 “들을 수 있다”는 것,
#9. 세탁하고 다림질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면 그건 “입을 옷이 많다는 것”,
#10. 온몸이 피곤하고 뻐근하다면 “열심히 일했다”는 것,
#11. 시끄러운 알람에 깼다면 그건 “내가 살아 있다”는 것,
#12. 이메일이 너무 많이 쏟아진다면 그건 당신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
즉, 자신도 모르게 생겨난 불평, 불만을 바꾸어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라는 것.
블로거는 “사람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렇다. 능력이 있다고 하루 열 끼 먹는 것 아니고, 많이 배웠다고 남들 쓰는 말과 다른 말을 쓰는 것도 아니다. 발버둥거리며 살아봤자 다 거기서 거기다”라며,
“백 원 버는 사람은 천 원 버는 사람 모르고, 백원이 최고인줄 알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것이다. 만 원 벌자고 남 울리고 자기 속상하게 사는 천 원 버는 사람보다 훨씬 나은 인생”이라고 했다.
그는 “어차피 마음대로 안 되는 세상. 원망하고 싸워봤자 자신만 상처 받는다. 어떻게 살든 자기 속 편하고 남 안울리고 살면 잘사는 사람”이라며, “욕심을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이다. 뭐 그렇게 부러운 게 많고, 알고 싶은 게 많은지. 어릴 적 예쁘게 웃던 입가에는 어느덧 싼 미소가 자리잡고, 적당히 손해보며 살던 내 손에는 만 원짜리 몇 장이 더 들어 있다”라며,
“그 만 원짜리 몇 장에 내 미소를 도매로 넘겨버렸다. 세상일 다 그렇고 그렇다. 넓은 침대에서 잔다고 좋은 꿈 꾸는 것 아니다. 좋은 음식 먹는다고 머리 좋아지는 것 아니다. 내 인생인데 남 신경 쓰다보니 내 인생이 없어진다”라고 했다.
그는 “잘 살아가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잘 사는 걸 배웠는지 안 알려준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 난다는 말이 정답이다. 남의 살 깎아 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내가 남보다 나은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둘러보니 이제껏 내가 깎아 먹고 살아왔다. 남들과 다르게 살아보자고 버둥거리다보니 남들도 나와 같더라”라며,
“잘 사는 사람 가만히 들여다보니 잘난 데 없어도 잘 산다. 많이 안 배웠어도 자기 할 말 다하고 산다. 이러고 사는 게 잘 사는거다”라며 글을 마쳤다.
<이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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