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싱가포르 쇼트트랙 국가대표 상비군이 쇠 파이프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부산 북부경찰서가 싱가포르 쇼트트랙 국가대표 상비군 A(여·10대) 양과 A양의 부친 B(40대) 씨를 쇠 파이프로 폭행한 혐의(특수상해)로 40대 C씨를 붙잡았다고 부산 지역 매체 국제신문이 30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해 화제가 되고 있다.
C씨는 28일 오후 9시쯤 부산 북구 덕천동 도시철도 2호선 덕천역 5번 출구 계단에서 싱가포르 국적의 A양 부녀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들고 있던 길이 1m의 쇠 파이프로 B씨를 때린 후 B씨가 쓰러지자 A양까지 무차별 폭행했다고 한다.
경찰 조사에서 C씨는 “A양 부녀가 자신을 기분 나쁘게 쳐다봐서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쇠 파이프는 평소 산에 다닐 때 동물을 쫓기 위한 용도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A양은 이날 약 한 달간 국내 전지훈련을 받기 위해 부친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부산으로 이동한 뒤 훈련 기간 사용할 생활필수품을 구매하고 귀가하던 길에 봉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A양 측 관계자는 국제신문에 “역무원이 달려와서 쇠 파이프를 뺏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조금만 늦었다면 목숨이 위태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A양은 코로나19 전에도 부산에서 훈련 후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경험이 있다. 코로나19가 안정돼 다시 한국에 오게 돼 엄청 기대하고 기뻐했는데, 한국에서 이런 꼴을 당하게 해 너무 미안한 마음”이라고 덧붙이기도했다.
A양과 B씨는 현재 부산의 한 병원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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