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한 문 대통령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에 실제 의료진이 밝힌 입장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영상을 놓고 ‘주사기를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논란의 원인은 문 대통령 접종 직전 끼워져 있던 주사기의 ‘뚜껑’이였다.

해당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염을 방지하고 접종자·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 다시 뚜껑을 끼우는 건 원칙이라며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23일 오전 9시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는데, 논란의 장면은 백신 접종 과정에서 나왔다.

녹화 방송으로 공개된 장면에서는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백신을 추출(분주)한 뒤 백신과 뚜껑을 뺀 주사기를 들고 가림막(파티션) 뒤로 갔다가 다시 나와 대통령에게 접종을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때 대통령에게 접종하기 직전 주사기에 뚜껑이 씌어있어서 ‘리캡’ 논란이 되고 있다.

주사기 캡을 열고 백신을 추출했는데, 가림막 뒤에 갔다 온 뒤에 다시 캡이 씌워져 있는 건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또 가림막 뒤에서 주사기를 바꿔치기했다는 주장도 나오자, 전문가들은 접종 전 주사기 뚜껑을 닫는 건 접종의 기본 원칙이라고 전했다.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캡핑(뚜껑 닫기)을 안 하면 니들 인저리(Needle Injury)로 감염이 될까 봐 주사를 놓을 때 그것부터 배운다”며 “환자와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한 행위”라고 밝혔다.

당국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위한 주사 실무 권고안에 따르면 주사기는 포장된 상태로 보관해야 하며 멸균 주사 제품들이 오염되지 않도록 사용 직전에 포장을 제거하고 포장이 개봉되어 있거나 손상된 경우에는 오염된 것으로 간주하고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안전성 논란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화이자 백신 접종을 위해 스티커 바꿔치기 의혹도 제기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1바이알(병)당 5mL, 화이자 백신의 경우 1바이알당 0.45mL의 백신이 담겨있어 육안으로도 병의 크기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가림막 설치’에 대해서도 의혹을 품었는데, 국내외 다른 접종자들의 영상을 보면 가림막 없이 접종자 앞에서 분주 이후 접종하는 장면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G7회의 참석을 위해 대통령 내외 등은 종로구 보건소에서 공개 접종을 실시했다”라며 “예방접종관련 허위 조작 정보를 생산, 유포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