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범죄사에는 고교생이 저지른 최악의 경찰관 살인극이 있었다.
사건의 가해자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폭력 사건으로 입건된 전력이 있었던 임 모 군(당시 19세)로 가정에서도 통제하기 어려웠다는 임군은 평소 가출이 잦았고 아버지 자동차를 마음대로 운전하기도 하는 비행청소년이었다.
임군은 1998년 말, 검정고시 준비생인 18살 A양을 보고 첫눈에 반해 한 달 내내 쫓아다녔으나 마음을 얻지 못하자 집착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결국 1999년 2월 23일 임군은 아버지 쏘나타를 끌고 친구 B군과 함께 지산동 A양 집으로 침입, 가족을 흉기로 위협하며 그녀를 납치하기에 이른다.
A양을 끌고 다니다 경북 상주로 간 임군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는 듯 보였으나, 이틀 만에 공범 B군이 검거됐다. B군을 통해 임군 소재를 파악한 상주경찰서 김(당시 34) 모 경장과 김(30) 모 순경은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한다.
임군은 두 경찰이 수갑을 채우려 하자 격렬히 저항하다가 김 경장의 38구경 권총이 떨어지자 이를 주워 김 순경 머리에 발사했다. 관통상을 입은 김 순경은 현장에서 숨졌으며, 김 경장은 몸 곳곳에 명중을 당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한다.
임군은 A양에게 “같이 죽자”라며 권총 2발을 발사했으나 A양이 저항해 1발은 빗나갔고 나머지 1발은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한다.
총탄이 소진되자 그는 인근 정미소 안으로 A양을 끌고 가 인질극을 벌이다가 경찰 수십 명이 강제 진압에 나서자 임양을 권총으로 가격하고, 흉기로 수차례 공격했다.
결국 임군은 경찰의 실탄을 맞고 검거됐으나 이 과정에서 경찰 두 명이 목숨을 잃고 A양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참극이었다.
당시 순직한 두 경찰은 각각 두 명의 어린 자녀가 있었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했다고 한다.
A양은 이 사건으로 뇌진탕과 실명 위기 증세를 보였다.
법원은 10대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 19살 임군에게 무기징역을, 공범 B군에게는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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