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된 그림에 낙서한 20대 커플의 최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전시장에서 20대 연인에게 훼손돼 화제가 됐던 5억대 그라피티의 작가가 이번 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8일 오후 1시40분쯤 전시장을 찾은 20대 남녀는 작품 앞에 놓인 페인트와 붓으로 청록색 붓 자국을 남겼다. 사건이 벌어진 당시 전시장엔 관리자가 없었고, 30분 후 작품 훼손을 발견한 전시장 측은 CC(폐쇄회로)TV를 통해 이들을 발견한 뒤 즉시 112에 신고했다.
해당 작품은 롯데월드몰 지하1층에서 진행 중인 ‘STREET NOISE’(거리의 소음) 전시회에 걸린 작품으로 가치는 5억원대에 달한다.
7일 전시장 측에 따르면 지난달 말 훼손된 ‘Untitled(무제)’의 작가 존원(JonOne·58)이 자신의 작품을 복원해달라고 기획사 측에 의견을 전달했다.
작품에 훼손을 하게 된 계기는 당시 실제로 작품 앞에는 붓과 페인트 통이 놓여 있어 일각에선 시민 참여 작품으로 착각할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고 붓칠을 한 20대 남녀 역시 작품 훼손 경위에 대해 “벽에 낙서가 돼 있고 페인트가 있어 낙서를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전시회장이 ‘유료입장’이었고 심지어 참여장소가 따로 있었기 때문에 커플은 비난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사건 이후 전시장 측은 미술품 복원사를 불러 작품을 검토했고, 복원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전시장 측은 “최선의 경우는 작가가 복원 없이 선처를 해주는 경우”라며 “작가에게 그라피티 작품인만큼 이해를 바란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으나 작가 측이 복원을 원하면서 작품 복원을 진행하게 됐다.
한편 존원은 세계적인 그라피티 예술가로 꼽힌다.
화려한 색감으로 거리의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대 미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를 수여받았고, 롤스로이스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도 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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