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박에 빠져 천국과 지옥을 오간 도박꾼의 뒤늦은 후회가 누리꾼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불과 90분 새 1억원이 넘는 거금을 벌었다 날리는 롤러코스터식 도박의 정석을 보여줬으며 이 도박꾼은 극단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올라온 사연이며 해당 글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띄워진 한 도박꾼의 하소연 글을 퍼온 것이라고 한다.

도박꾼 A씨는 “이번 달 1억4000만원 가까이 먹은 것 같다”며 세부 내역을 인증했다. 이때가 지난달 21일 오후 8시 56분이었다고한다.
‘오늘 입금 합계’가 1500만원, ‘당월 입금’ 합계는 3억5990만원이었다. 또 ‘오늘 출금’ 합계는 2100만원, ‘당월 출금합계’는 4억9915만원이었으며
입금은 도박에 넣은 돈을, 출금은 도박으로 딴 돈을 인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5월 1일 0시~21일 오후 8시 56분에 1억3925만원(4억9915만~3억5990만원)을 땄다는 뜻이다.
A씨는 “빚도 있어 봤고 지옥도 맛봤었는데 이 정도 수익 내니깐 무서울 게 없다”며 “베팅 금액도 커지고 언젠간 죽는 날(잃는 날)도 올 건데 겁이 안 난다”고 의기양양했다. “무섭기도 한데 이상하게 질 것 같진 않다. 언제 멈출지”라며 자신만만해하기돟 ㅐㅆ다.
지옥문이 열리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A씨는 약 1시간 반 뒤인 이날 오후 10시 26분 “1억4000만원 넘게 죽었다”라며 풀 죽은 뉘앙스로 휴대폰상의 인터넷 도박 내역 사진을 업로드 했다.
그가 그 새 인터넷 도박으로 날린 돈은 1억3908만원이었다. 21일간 번 돈을 불과 90분 만에 탕진했으며 대략 30초 간격으로 80만~1900만원 씩 베팅했고, 베팅하는 거의 족족 도박자금은 증발했다고 한다.
30여분 뒤인 오후 10시 51분 다시 글을 올린 A씨는 정신줄을 놓은 상태였다.

그는 “도저히 정신이 돌아오지 않는다. 1초도 못 버틸 것 같다”라며 누리꾼들의 도움을 구했다. 수익 인증 후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기까지 단 2시간이 걸렸다.

A씨가 단시간에 거액을 날린 건 종목이 ‘바카라’였기 때문이었으며 바카라는 숫자 9에 가까운 패를 가진 측이 이기는 카드 게임이다.
짝을 맞추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점수를 내는 고스톱과 달리 홀짝 게임 정도로 룰이 단순하다.
그러다 보니 베팅 금액이 크고 진행 속도도 빠르다. 10초 안에 승패가 갈리는 등 게임 회전율이 높아 중독되기 쉽다.
과거 1997년 필리핀 원정도박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던 개그맨 황기순 씨는 “(카지노에서) 바카라는 1분이면 두 판이 쉽게 끝나 9500달러를 잃는 데 30분도 안 걸렸다”고 고백한 바 있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100만원 잃은 건 기억 못하는데 10만원 딴 건 기억함”, “첫 도박할 때 돈 따면 신이 날 버렸다고 생각해야”, “사람이 결과를 조종하는 건데 장기적으로 따는 게 이상”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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