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에게는 ‘과거’가 존재하는데 현재에 충실한 이들에게도 과거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사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옆에 있는 연인을 사랑하더라도 과거의 사람이 완전하게 지워지지는 않는 법이며 어느 날, 여자친구는 전 남자친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듣게 됐다. 사망한 전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와 고등학교 시절부터 9년을 만났던 남자다.
해당 소식을 접한 여자친구의 과한 슬픔에 복잡한 심경을 전하는 한 남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반응을 양분시켰다고 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전 남자친구 사망 소식에 힘들어하는 여자친구’라는 글이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2019년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글에서 작성자 A씨는 여자친구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전 남자친구의 존재를 알았다고 했다.
여자친구는 전 남자친구와 9년 동안 만났지만 남자가 집안 사정으로 해외로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됐다고 하며 A씨는 여자친구의 과거에 대해 굳이 캐묻지 않았다. 무엇보다 여자친구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전 남자친구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여자친구는 A씨의 상상 이상으로 힘들어했다. 식음을 전폐하고 울기만 반복하던 여자친구는 급기야 병원 신세까지 지게 됐다.
만 5일을 그렇게 힘들어하던 여자친구는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렸으나, A씨에게 돌아온 말은 “미안해”가 전부였다.
물론 여자친구가 현재 사랑하는 사람은 본인이고, 이 부분에 대해선 한 치의 의심 없이 믿고 있다고 한다.
또 그 사람이 여자친구가 한때 사랑했고,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사람이면서도 여자친구 추억의 한 부분이라는 것도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A씨는 혼란스러웠다. 여자친구의 전 남자친구에 대한 질투와 연민, 동정, 슬픔, 당황스러움이 함께 엉킨 것이다.
A씨는 “저도 제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모르겠다”며 “복잡한 마음만 가득한 새벽”이라고 글을 맺었다고 한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해된다. 고등학교 때부터 거의 10년을 만났으면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텐데”, “사망 소식이면 그럴 수 있다. 조금 기다려 주는 게 필요하다”, “시간이 약이 된다” 등 여자친구가 이해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사람으로서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연인으로서는 모르겠다“, “이해는 하지만 결국에는 헤어질 듯“, “나라면 더는 못 만난다“, “남자친구는 막막할 듯” 등 결국에는 이별할 것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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